풍년·평안 기원한 '조선시대 제례 공간' 함안 사직단 발견
경남 함안군은 함안면 비봉산 정상부에서 조선시대 함안 사직단(社稷壇)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한해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냈던 제례 공간이다.

조선시대 지방에서는 관아, 향교와 더불어 중요시설로 여겨졌다.

조사 결과 남북으로 8.7m, 동서로 9m 규모의 제단과 이를 둘러싼 '유'(낮은 담장)가 확인됐다.

제단은 사직단의 중심인 정부를 기점으로 사방의 기반암을 깎은 후 방형으로 기단 시설이 설치됐다.

'유'는 남북 27.5m, 동서 29.4m 규모로 상부 시설은 남아있지 않으며 높이 70∼125㎝의 석축 담장이 잔존하고 있다.

이 석축 상부에서는 다량의 기와편이 출토되었으며 기와의 시기는 조선 초기로 추정된다.

함안 사직단에 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함주지'(1587), '함안총쇄록'(1890)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으나 이번 발굴조사 과정에서 그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함안 사직단의 정확한 위치를 찾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함안읍성·함안향교와 더불어 조선시대 함안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