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8곳→올해 20곳…잦은 휴업으로 학사 일정 조정
코로나19 여파…12월 졸업식 여는 강원 학교 수 크게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2월에 졸업식을 여는 강원지역 초·중·고등학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626곳 중 20곳이 12월 말에 졸업식을 개최한다.

이는 지난해 118곳에 비해 98곳(약 83%)이 줄어든 수치다.

학교 급별로 살펴보면 12월 졸업식을 진행하는 초등학교가 지난해 70곳에서 올해 5곳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중학교는 20곳에서 6곳, 고등학교는 28곳에서 9곳으로 줄어들었다.

12월 졸업식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지난해 도내 116개 고등학교 가운데 2월 졸업식을 여는 곳은 단 3곳으로 집계됐다.

1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85곳으로 가장 많았고, 12월 졸업식도 28곳이나 됐다.

12월에 졸업식을 여는 고교는 2017년 2곳에 불과했지만, 2018년 8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는 28곳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12월 졸업식 여는 강원 학교 수 크게 줄어
이는 학교장이 한해 학사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하게 되면서 생긴 변화였다.

일선 학교는 졸업식이 빨라지면서 다음 해 학사일정과 수업계획을 여유롭게 짤 수 있고, 졸업생들은 쉼과 자기 계발에 집중할 수 있어 이러한 변화를 반겼다.

하지만 올해 초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2월 졸업식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학교 내 전파를 막고자 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에 학생 등교 중단을 조치하면서 수업 일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이에 겨울방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12월로 계획한 졸업식도 다음 해로 밀리게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각 학교가 학사 일정을 계획대로 운영하기 힘들었다"며 "방학 일수 조정 등을 통해 학생 수업 일수를 차질 없이 채워 학습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