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이제그만' 등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생명을 살리고 해고를 멈추는 240 희망차량행진 준비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세 곳에서 행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 주최 측은 경찰 차벽과 차량통제로 전경련 앞 출발이 불가능해지자 출발지를 분산하며 오후 2시 30분께 행진을 시작했다.
앞서 이들은 전경련∼서울고용노동청∼청와대 인근 코스로 차량 240대 행진을 신고했으나 경찰과 서울시는 집회·시위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며 금지를 통고했다.
이날 낮 국회 앞과 여의도역 사거리 등 여의도 도심 곳곳에선 시위 참가 차량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일시적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도로 한가운데서 시위 차량을 멈춰 세우고 깃발과 스티커를 떼라고 요구하자 참가자들은 항의 뜻으로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시위는 오후 5시께 광화문광장에서 종료됐다.
깃발을 단 채로 광화문이나 청와대까지 행진한 차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차량행진 준비위원회는 시위 종료 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선제적이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며 "코로나가 아니라 시민 목소리를 방역하려는데 급급한 정부가 민주 정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준비위원회는 이날 ▲ 차에서 내리지 않는 비대면 방식 진행 ▲ 3분 간격·100m 이상 거리 유지 ▲ 시속 50㎞ 규정 준수 등 자체 방역 방침을 지키며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경찰은 집회 시작 전 전경련 앞 도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시내 검문소 17곳을 운영하며 대응했다.
경찰은 이날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