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동물병원서 터진 집단감염…정부, 모레 3단계 결정[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로 치솟았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300명 가까이 추가 확진됐고, 비수도권에서는 동물병원, 식당 등에서 감염증에 걸린 사람들이 쏟아졌다.

정부는 오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시뢰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동부구치소, 폐쇄된 환경 속 297명 확진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교정시설과 병원·요양원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늘었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이뤄진 2차 일괄검사에서 29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곳의 누적 확진자는 514명이다. 재소자가 478명 걸렸고, 종사자 20명, 가족 15명, 지인 1명 등이다. 강남구 콜센터 2번째 사례와 관련해서는 6명이 추가됐다. 총 21명이 양성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광주시 육류가공업체에서 지난 10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1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는 격리자 추적검사 중 17명이 늘어 총 163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파주시 요양원에서도 현재까지 총 2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식품점·식당, 동물병원, 지인모임을 통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충남 천안시 식품점·식당 사례에서는 23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32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 거제시 동물병원과 관련해선 21일 첫 환자 발생 후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동군 지인모임 사례에서도 21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3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선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8명으로 불어났다. 괴산군·음성군·진천군 3개 병원 사례에선 18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163명이 확진됐다. 대구 달성군 교회 관련 사례에서도 접촉자 조사 중 2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 27일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 결정

정부는 오는 27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대본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한다. 전국 2단계 조처가 내주 28일에 종료돼서다.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유행의 확산 추세다. 현재 환자가 급격하게 늘지 않고 반전되지도 않는 양상인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환자 발생 양상을 방역적 또는 의료적 역량이 따라갈 수 있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현재는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의료적 역량에 있어서도 병상 여력을 확보하고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국민들께서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에 모임과 이동을 삼가해 주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준다면 내년 초부터는 반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전날 확진자 수 급증은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내놨다. 이 곳은 이미 방역망 내에서 관리가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전 국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다고 설명했다. 신속항원검사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 데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경우 하루 13만건 정도 가능한데 이보다 많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