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부 장관 "3.5㎞로 길이 연장" 밝혀

러시아가 자국 최북단에 위치한 군사기지 내 비행장의 활주로 길이를 대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연장하는 등 북극권 통제에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 북극권에 대형 항공기 이·착륙 가능한 활주로 건설
24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군 관련 회의에서 자국 최북단 알렉산드라 랜드에 있는 군사기지인 '나구르스코야' 비행장의 활주로 길이를 3.5㎞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이 군사기지를 "북위 80도에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군사기지에 무려 334개의 시설이 들어섰다고 강조한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은 군사기지 건설과 관련한 모든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 매체인 '더 워존'은 앞서 지난 8월 군사기지 내 나구르스코야 비행장의 활주로 공사 사실을 전했다.

활주로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러시아는 자국이 보유한 대형 폭격기와 수송기 등을 북극권에서 이·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더 워존은 당시 보도했다.

러시아 북극권에 대형 항공기 이·착륙 가능한 활주로 건설
대형 비행기의 경우 이·착륙에 필요한 최소 활주로의 길이가 3.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국방부와 바우만 공대는 무거운 중량의 비행기가 열악한 겨울철 환경에서도 활주로에 안전하게 뜨고 내릴 수 있도록 얼음판 활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만 공대 경제 및 혁신 담당 부총장은 지난 8월 열린 군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얼음판 활주로 프로젝트와 관련 그는 특수 화학물질을 사용, 얼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무거운 중량의 비행기가 얼음 위에서도 더 쉽게 뜨고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이다.

러시아 북극권에 대형 항공기 이·착륙 가능한 활주로 건설
당시 그는 기술이 적용되면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권에서 비행기 활주로를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북극 방어를 담당하는 북부 합동전략사령부 창설을 선포한 뒤 현지 군사기지 복구 및 재건설, 운송 인프라 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이듬해인 2015년 북극권에 있는 '노바야제믈랴' 군도와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북부 틱시 지역에 각각 첨단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S-400 포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