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변이가 현재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령 변이가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사와 화이자의 백신 'BNT162b2(제품명 코머네티)'의 효과를 피할 수 있더라도 6주 정도면 새로운 변이에 적용 가능한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여전히 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도) 6주 안에 새로운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바로 이 새로운 돌연변이를 완전히 모방한 백신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백신 개발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백신의 배포는 규제 당국이 이를 얼마나 빨리 승인하는 데 달려있다"고 했다.

외즐렘 튀레지 바이오엔테크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우리가 할 일은 기존 플랫폼에서 삽입된 유전물질을 변경하고 바이러스 변이를 교체하는 것"이라며 "현재 변이된 바이러스 데이터를 규제 기관이 수용하는 정도에 따라 백신이 승인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힌 CEO는 "현재 바이오엔테크가 변이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이 유효한 기능을 발휘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이 작업을 완료하는 데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변이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을 활용한 집단 면역 달성은 다소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사힌 CEO는 "변이 바이러스의 파급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확실히 강력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집단면역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인구의 4분의 3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단면역은 국민의 60% 이상이 전염병에 면역력을 갖춰 바이러스의 확산이 자연스럽게 억제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R) 값은 기존 코로나19보다 0.4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면 집단면역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사힌 CEO는 "변이 바이러스가 더 많이 퍼져 R값이 더 올라간다면 세계 각국에서는 인구 70%가 면역력을 갖춘 상태에서도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