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비리 의혹 추가…"축구박물관 건물 개조에 6천억 써"
재임 시절 각종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제프 블라터(84)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이번엔 축구 박물관 관련 수천억대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영국 방송 BBC는 FIFA가 스위스 취리히 FIFA 축구 박물관 설립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블라터 전 회장을 스위스 검찰에 고소했다고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IFA는 블라터 전 회장 시절 집행부가 박물관이 들어설 건물을 지나치게 FIFA에 불리한 조건으로 장기 임대했다고 주장한다.

또 블라터 집행부가 남의 소유인 이 건물을 박물관 용도로 개조하는 데 4억2천만 파운드(약 6천200억원)라는 과다한 비용을 들였다는 내용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앨러스다이어 벨 FIFA 사무처장은 "박물관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과 블라터 집행부의 업무수행 방식을 고려하면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수사를 통해 정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고소했다"고 말했다.

축구 박물관 건립 사업은 블라터 전 회장이 사임하기 2년 전인 2013년에 시작됐다.

블라터 전 회장 변호인은 "FIFA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약 25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수사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