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미국 내에서도 이미 퍼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변종이 미국에서 퍼지고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CDC는 "영국 감염자 사이에서 변종이 널리 퍼지고 있고,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행을 감안하면 유입 가능성은 커진다"며 "모든 변화를 신속히 감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확산하는 바이러스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CDC는 지난달 '변종 감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다음 달에 완전하게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변종이 이미 미국 내에 존재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 같은 곳에 이 정도 확산세를 보인다면 이미 미국에도 있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있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영국발 미국 내 입국 금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당장은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는 영국에서 출발하는 비행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특히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통하는 뉴욕주는 영국발 항공기 탑승 승객에 대한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요구하며 '여행제한' 조치에 돌입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