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인력 자가격리에 충원도 이뤄지지 않아 환자 돌보는데 한계
추가 확진 멈출 기미도 없는데 간병인도 고용하는 족족 그만둬
부산 동구 인창·제일나라 요양병원 누적 확진자 173명으로 늘어
"간호인력 2~3명이 환자 30여명 맡아" 집단격리 요양병원의 호소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지역 요양병원에서 환자 개개인에 대한 방역이 제대로 준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인창요양병원에서는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39명, 제일나라요양병원은 이날 9명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는 34명에 이른다.

이처럼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에 대해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병원 직원들은 환자 개개인 방역 지침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확진자가 나온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어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제일나라요양병원 관계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기본적인 사항을 준수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요양병원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염자가 발생하면 위중증 상태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또 요양병원 특성상 병상이 2m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밀집도가 높아 감염 확산세가 더욱 높은 상황이다.

이에 병원 측에서는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의료인 충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 역시 원활하지 않다.

현재 기존 의료 인력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간호 인력 2∼3명이 환자 35명가량을 돌봐야 할 처지다.

특히 간병인의 경우 병원 자체적으로 채용하려 해도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고용하는 족족 그만두는 상황이다.

제일나라요양병원 관계자는 "간병인이 환자 가까이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어야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의료진에게 바로 보고할 수 있다"면서 "간병인도 구해지지 않아 즉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