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아이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2018년 1명 이하로 내려갔다. 비어가는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아이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2018년 1명 이하로 내려갔다. 비어가는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감소율은 2001년 이후 약 20년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20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93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679명(14.4%) 감소했다.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최저치다.

감소율은 2001년 10월(-17.7%)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월별 출생아 수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는 2015년 12월부터 59개월 간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줄고 첫째 아이 출산 연령도 높아지면서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23만3702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20만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출생아 수가 40만명에서 30만명이 되는 데 15년이 걸린 반면 30만명에서 20만명이 되는 데는 고작 3년이 걸리는 셈이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인구의 자연감소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사망자 수는 2만650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0명 증가했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분은 457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째다. 1∼10월 누적 기준 인구 자연 감소분는 1만8816명에 달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첫 인구 자연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10월 한 달간 혼인 건수는 1만6473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54건(19.0%) 감소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10월 이혼 건수는 9천49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510건(-5.2%) 줄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