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사망자 122명…요양병원 등 종사자 주기적 진단검사 의무화
즉시 가용 중환자 병상 44개, 경기 등 7곳 '0개'…자택 등서 대기자 248명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또 24명…"요양병원 시설내 감염 큰 문제"(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사망자도 하루에 20명 넘게 나오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확진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거나 사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직전일에 이어 전날에도 하루 24명이 나왔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이틀 연속 최다 규모를 이어갔다.

◇ 사망자 수 8일째 두 자릿수…중환자도 증가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15일(13명) 이후 8일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총 122명으로, 전체 코로나19 사망자(722명)의 16.9%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또 24명…"요양병원 시설내 감염 큰 문제"(종합)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281명으로 집계돼 300명에 육박한다.

이달 1일(발표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대, 15일(205명) 200명대로 올라선 뒤 계속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15일부터 일별 위중증 환자는 205명→226명→242명→246명→275명→278명→274명→281명 등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 내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60세 이상 지역발생 확진자는 313.3명으로, 직전 한 주(12.6∼12)의 219명보다 94.3명 더 많았다.

또 이 기간 사망자는 81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60세 이상이 77명으로 95.1%를 차지했다.

사망자 81명의 감염 장소를 보면 요양병원 30명, 요양원 8명, 의료기관 2명으로 이 세 곳의 사망자가 전체의 49.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또 24명…"요양병원 시설내 감염 큰 문제"(종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요양·정신병원, 또는 요양시설 등을 통한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감염 취약시설에서 확진자 발생은 곧바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 시설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종사자에 대한 주기적인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 신속항원검사도 도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망자 급증세에 대해 "요양병원 등 시설 내 집단감염이 많은 게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면서 "대기자 가운데 사망자가 나오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 '즉시 가용' 중환자 병상 44개뿐…경기 등 7개 시도 '0개'
이런 상황에서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은 부족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4개(7.8%)뿐이다.

이는 코로나19 중환자 전담병상 34개와 일반 중환자 병상 10개를 더한 수치다.

직전일(42개)과 비교하면 2개 늘었다.

수도권 가운데 경기의 경우 이틀째 가용 병상이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인천은 1개, 서울에는 9개가 남아 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 6개 시도의 가용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한편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전국에 1천552개가 남았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7.7%로 현재 5천674명이 더 입소할 수 있다.

중수본은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에 대비해 코로나19 병상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최근 10일간 생활치료센터 병상 6천800여개, 전담병원 병상 1천100여개, 중환자 병상 11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중수본은 앞서 치료센터 병상 7천개, 전담병원 병상 2천700개, 중환자 병상 300개를 확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전담병원 병상과 중환자 병상의 경우 각각 목표치의 40.7%, 37.7% 정도를 달성했다.

이 밖에 돌봄이 필요한 고령 와상 확진자의 입원치료를 위해 수도권 내 요양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1일 이상 자택 등에서 대기하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248명이다.

지난 17일 595명까지 증가했으나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병상 확충을 통해 이번 주중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