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에 중독됐던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시내의 모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나발니를 치료해 온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독극물에 중독됐던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시내의 모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나발니를 치료해 온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병세가 퇴원할 정도로 충분히 회복됐다"며 그가 퇴원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반(反) 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 정황이 폭로됐다.

CNN은 21일(현지시간) 탐사보도 웹사이트 벨링캣과의 공동 취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는 자신에게 독살 시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독살팀 소속 콘스탄틴 쿠드랴프체바 요원과의 통화에서 어떤 물건에 독을 묻혔는지 물었다.

쿠드랴프체바는 "속옷(Underpants)"이라고 답하고, 정확한 부위로는 "(속옷) 내부, 사타구니"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야권운동가인 나발니는 지난 8월 모스크바 행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레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중간 착륙해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로 이송됐고, 독일 정부가 그를 상대로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이번 폭로와 함께 이뤄진 CNN 인터뷰에서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하며 "푸틴이 직접 이 일의 배후였다는 점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