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전동차에 1시간 갇혀…운영사 "장애 발생해 비상제동"
김포도시철도 3시간 운행 중단…승객 400명 '선로 대피'(종합2보)
퇴근시간대 서울 김포공항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를 오가는 도시철도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전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3시간동안 전면 중단됐다.

사고 전동차 승객과 뒤이어 가던 전동차 승객 등 400명이 1시간가량 갇혔다가 선로를 걸어서 대피했다.

21일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5분께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운행 중인 2량짜리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뒤이어 달리던 다른 전동차까지 멈췄고 퇴근시간대 두 전동차 승객 400명이 1시간동안 갇혔다.

또 김포도시철도 상하행선 전체 구간에서 나머지 전동차 18대도 10개 역사에 각각 대기해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 당시 전동차는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 방면으로 운행 중이었으며 무인열차여서 기관사는 타고 있지 않았다.

김포골드라인은 사고 1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 34분께 전동차 2대에 갇힌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승객들은 상하행선 양쪽 선로 가운데에 설치된 대피로를 걸어서 2㎞ 떨어진 고촌역이나 터널 중간에 설치된 비상 대피구역으로 이동했다.

장시간 좁은 전동차 안에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갇히다보니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이나 불안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포도시철도 3시간 운행 중단…승객 400명 '선로 대피'(종합2보)
서울에서 퇴근 후 사고 전동차에 탄 승객 박모(28·여)씨는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하기 전에도 10분가량 정차했었다"며 "2분정도 가다가 갑자기 다시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1시간이나 전동차에 갇혀 있었는데 하차하기 10분 전부터는 전동차 전체 전등도 꺼져 무서웠다"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승객이 있어 수동으로 전동차 문을 열었고 안내 방송이 나온 후 고촌역까지 50분을 걸어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승객은 "퇴근시간이어서 승객이 빽빽하게 차 있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까봐 걱정될 정도였는데 안내방송 말고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포골드라인은 모든 승객이 선로 대피로에서 빠져나간 오후 8시 10분부터 선로 확인 작업을 벌였고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9시 45분께 모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사고 전동차는 뒤에 있는 다른 전동차로 밀어 종착역인 양촌역 인근 김포한강차량기지로 옮겼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정거장 10곳)이다.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가 운용 중이며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이 도시철도는 소유주인 김포시와 서울교통공사간 유지관리 위탁계약에 따라 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장애 발생 후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했고 조치를 하기 위해 열차안전원인 기관사를 곧바로 해당 전동차에 투입했다"며 "정확한 고장 원인은 조사할 예정이고 승객들에게 환불 조치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포도시철도 3시간 운행 중단…승객 400명 '선로 대피'(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