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택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의료진·병상 한계 올 수 있다" 경고

제주에서 한순간의 느슨한 방역 태세가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사태가 빚어져 아쉬움을 사고 있다.

카페서 감염 후 입원환자 불러내 담배 피워…병동 코호트 격리
제주도는 제주시 용담동 7080 용두암 라이브 카페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다면서 관련 동선이 있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21일 요청했다.

7080 라이브 카페 관련 확진자는 20일 하루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급증했다.

지난 18일 7080 라이브 카페 관련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20명이 넘었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장시간 머무르다 보니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의 부담을 덜고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동참에서 시작된다.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라이브 카페 관련 확진은 제주대병원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사태로 이어졌다.

라이브 카페 관련 확진자 1명이 제주대병원에 입원한 지인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가 입원한 지인까지 확진이 된 것이다.

대형 병원은 확진자 발생을 우려해 면회를 금지하고 있어 병원 내 접촉이 불가능하지만, 라이브 카페 관련 확진자가 입원한 지인을 밖으로 불러내 같이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 과정에서 병원 입원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인 제주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다.

제주대병원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앞으로 지정된 보호자만 출입을 허가하기로 했다.

허상택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해 "앞으로 한 명의 보호자를 지정하고, 팔찌 형태의 확인증 통해 보호자임을 인증해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실장은 또 "오늘부터 중환자실 면회는 전면 금지한다"며 "중환자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되면 사망 위험이 있어 면회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육지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대혼란이 발생한 병원의 경우 출입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지만 실패한 사례"라며 "실패 요인은 환자와 보호자의 항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겨울철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인해 사우나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의료진과 병상 수 모두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며 도민들의 방역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자 동선 1곳을 추가 공개해 관련 방문 이력이 있는 도민과 관광객에게 진단검사를 당부했다.

공개된 확진자 동선은 제주시 삼도1동 'HOT실용음악학원'(지난 12일부터 17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