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투입, 바다 나들이 공원 조성…경관개선·문화관광시설 건설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어촌뉴딜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김포 대명항이 수도권 명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포시는 관광지인 인천 강화도의 유명세에 가려졌던 대명항을 지역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1일 김포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최근 대곶면 대명항을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2021년도 어촌뉴딜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어촌·어항을 현대화해 어민 삶의 질을 높이고 해양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내용으로 선정된 사업 대상지에는 국비가 지원돼 특화사업이 진행된다.

대명항은 어항 관광지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국비 69억원과 도비 9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김포시는 이 지원금과 시비 20억원 등 총 100억원을 투입해 대명항 일대 경관을 개선하고 문화·관광시설 등을 건설하는 '바다 나드리 공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바다 나드리'라는 명칭은 가까운 바다로 나들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 담겼다.

세부 사업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2천800㎡ 규모의 수산물직판장 2층에 취식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고 있다.

이는 직판장에서 수산물을 사도 취식할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방문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김포시는 이번 사업으로 대명항이 인근 유명 관광지인 강화도의 그늘에서 벗어나 관내 관광거점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하고 있다.

대명항은 경기 서북부 유일 어촌으로 강화도와 김포 경계 지역에 있으며 꽃게, 낙지, 성게, 갑오징어, 꼴뚜기 등을 연간 1천770t가량을 생산한다.

어민들이 양식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자연산만 판매하면서 연평균 5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방문객들이 오래 머물지 않고 수산물만 사가면서 관광지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방문객들은 대신 인근 유명 관광지인 강화도에 머물렀다.

강화도에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져 있을 뿐만 아니라 리조트와 펜션 등 숙박시설도 많기 때문이다.

문화재도 114개(국가 지정 34개·인천시 지정 80개)나 있을 정도로 관광자원이 풍부해 강화도 방문객 수는 2018년 기준 260만명을 훌쩍 넘었다.

김포시와 어민들은 그러나 대명항 일대 풍경이 강화도 못지않고 주변에 조선시대 군 주둔지인 '덕포진' 등 문화재와 함상공원도 있어 바다 나드리 공원 사업이 완료되면 대명항을 찾는 방문객 수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현 김포어촌계장은 "대명항에는 자연산 수산물이 유명하지만, 일반음식점에서만 취식할 수 있어 상차림 비용이 늘 방문객들에게 부담이 됐다"며 "수산물 취식 공간과 관련 축제를 만든다면 대명항도 강화도 못지않은 수도권 명소가 될 것이라 본다"고 기대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대명항은 강화도보다 서울 등 수도권 내륙지역에서 접근성이 좋아 관광거점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2028년까지 연간 방문객을 80만명까지 늘리는 게 이번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