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께 동구 좌천동 양곡부두에 설치된 크레인 1기의 붐 2개 가운데 1개가 앞으로 무너졌다.
양곡부두 크레인은 선박에 실린 곡물을 진공으로 흡입해 부두 저장고(사일로)로 옮기는 장비로 총 2기가 있다.
크레인 1기에 손 역할을 하는 붐이 2개 달려 좌우로 회전하며 작업할 수 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선박에 실린 곡물 4만8천670여t 대부분을 하역하고, 20여t을 남긴 상태에서 붐 1개가 무너졌다.
인명피해은 발생하지 않았고, 무너진 붐 구조물 일부가 선박에 떨어졌으나 선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크레인은 1978년 양곡부두 개장 당시 설치한 것으로 4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한 상태이다.

크레인 1기의 설계 하역능력은 시간당 400t으로 붐 1개가 200t의 곡물을 하역할 수 있지만, 노후화로 현재 성능이 60% 정도로 떨어진 상태라고 항만공사는 밝혔다.
항만공사는 사고가 난 크레인의 무너진 붐 1개를 곧 철거하고, 나머지 붐 1개는 안전진단 후 긴급보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양곡부두에서는 부산과 경남에서 소비하는 밀과 옥수수 등 수입 곡물을 주로 하역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달 중에 새 크레인 제작업체를 선정하면 설치까지 1년가량 걸려 그 기간에는 종전보다 하역에 시간이 더 걸리는 등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