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예약 줄취소·백화점도 발길 줄어 일부에선 "백화점은 여전히 북적…명품매장 대기줄 여전" 지적
부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재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선방하던 특급호텔도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해운대·기장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 특급호텔의 경우 평일 객실이 절반 넘게 차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에는 특히 연회 취소가 잇따라, 결혼식 외에는 대부분의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주말에는 절반 넘게 차지만 "예약률 말씀드리기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해안가 또 다른 특급호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당 특급호텔 관계자는 "3∼4월 코로나19 공포가 컸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선방해왔는데 전국에 확진자 1천명이 넘으면서 예약취소가 잇따른다"고 말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
예년 같으면 방 잡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올해는 이 기간에도 예약률이 70% 수준이다.
부산의 한 백화점도 12월 들어 이용객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당가와 음료수 매장 등의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화점과 호텔의 이런 호소에도 여전히 사람이 몰리는 이곳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소상공인들은 문을 닫고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그것에 비하면 백화점은 사람이 북적거려 방역이 걱정될 정도"라면서 "올해 3∼4월만 해도 백화점에 직원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손님이 없었는데, 이제는 시민들이 그런 경각심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백화점 명품 매장은 주말이면 긴 대기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매장 입장을 위한 대기 순번표를 휴대전화 등으로 받아 실제로 줄을 서지는 않지만, 길면 대기 시간만 4∼5시간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대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특급 호텔이 절반밖에 안 찼다고 할 게 아니라 절반이나 찬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저는 재확산 이후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도 많아서 밥 먹거나 쉴 때는 아예 문을 닫아놓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