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이란, 포르도 핵 시설에 새 건물 건축…용도 불명"
이란이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 단지에 새 건물을 짓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지난 9월부터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포르도 핵시설 북서쪽에서 새 건물을 짓고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11일 촬영됐으며, 수십 개의 기둥 등 건물의 기초 공사가 진행됐음을 보여준다고 AP는 전했다.

이어 민간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로부터 해당 사진을 입수했으며, 새 건물의 용도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주재 이란 대사는 AP통신에 "유엔은 이란의 핵 시설을 사찰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 활동 중 비밀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하자 단계적으로 우라늄 농축 농도,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 등과 관련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해 왔다.

지난 2일에는 이란의 상원에 해당하는 헌법수호위원회가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란은 핵합의 타결 전 이미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했지만 핵합의 이후 이를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그러나 미국이 핵 합의를 파기하자 이를 4.5%까지 상향했으며, 이를 다시 20% 수준까지 높이기로 한 것이다.

우라늄을 무기에 사용하려면 농축률을 올려야 하며, 핵무기에 사용되는 우라늄의 농축률은 90% 이상이다.

AP "이란, 포르도 핵 시설에 새 건물 건축…용도 불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