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합동회의 주재해 바이든 승리 선언해야…직후 중동·유럽으로 피할 듯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겐 연초부터 편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다.

상원의장인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는 이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최종적으로 선언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승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펜스 부통령에게는 가시방석과도 같은 자리다.

펜스 부통령의 대응 전략은 외국 순방을 내세운 '도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 펜스 부통령이 1월 6일 출발해 일주일간 중동과 유럽을 찾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바레인과 이스라엘, 폴란드 등이 방문지가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한 이후 쏟아질 스포트라이트를 피하고 '상관'인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에서도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대선 조작을 믿는 트럼프 강성 지지층의 비난도 일단 피할 수 있는데다가 이스라엘 방문을 통해 보수 기독교계에서 입지 강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펜스 부통령의 측근은 순방계획과 관련해 폴리티코에 "시점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펜스 부통령의 순방이 확정되면 지난 1월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을 방문한 이후 첫 외국 방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외국 방문이 여의치 않았던 탓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한참 바쁜 시기에 펜스 부통령이 순방을 검토하는 점도 눈에 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는 데다 백신 접종 시작으로 보건당국이 어느 때보다 바쁜 시점인데 코로나19 대응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펜스 부통령이 이 와중에 나라를 비우게 되는 셈이다.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지난 14일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인,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이의제기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별 의미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