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부지 찍어놓고 사업추진" vs 남구 "행정 이해 필요한 사안"
부산 남구, 트램파크 용역 하기도 전에 부지 탁상감정 논란
부산 남구 '트램 파크' 부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남구청이 정식 용역을 맡기기도 전에 해당 부지에 대한 탁상 감정을 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남구의회에 따르면 남구가 올해 10월 '트램파크 조성 용역'을 통해 선정했다고 밝힌 '대연동 부지'에 대해 구가 이미 용역 석 달 전인 7월 탁상 감정을 받았던 사실이 확인된다.

감정평가 업체 두 곳에 탁상 감정을 의뢰해 해당 부지가 각각 35억원과 33억원이라는 회신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문서로 남겼다.

이런 사실은 그동안 남구가 밝힌 사업 부지 선정 절차와 배치되는 정황이 있다.

구는 트램 파크 부지 소유주가 올해 초 구가 거액을 들여 매입한 땅의 소유주와 동일인이어서 공교롭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트램 파크 부지는 용역을 통해 결정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해왔다.

용역으로 여러 곳의 부지를 검토해 결정된 것이며 특정 부지를 염두에 두고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남구의회에서는 구가 유독 특정 부지만을 대상으로 사전에 탁상 감정을 받은 사실이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또 정식 용역이 진행중이던 10월에도 왜 해당 부지만 유독 또 탁상 감정을 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남구의회 한 관계자는 "정황을 놓고 볼 때 구가 사실상 부지를 찍어 놓고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트램파크 용역 하기도 전에 부지 탁상감정 논란
이와 관련해 남구는 행정에 대한 이해도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반박했다.

'트램 파크' 조성 필요성은 올해 6월 남구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먼저 제안된 것이고, 이후 구청 담당자가 제안 검토를 위해 트램 예정 노선을 따라 답사를 하며 최적지로 여겨지는 곳을 탁상 감정해 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부지 선정은 구 자체 판단과는 별개로 전문적인 용역을 통해 결정돼야 할 사항이어서 추후 용역을 진행했으며 전문가가 여러 부지를 검토한 결과 구의 자체 판단과 결론이 같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구가 용역 중간에 또 해당 부지를 탁상 감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는 용역사가 용역을 거의 마무리 한 시점으로 용역사 측으로부터 해당 부지가 결정됐다는 것을 확인한 뒤 시세 변동을 체크하기 위해 감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구 한 관계자는 "트램 사업 노선을 따라 걷다보면 건물이 없는 나대지면서 주변 지역보다 발전이 떨어져 정비가 필요한 곳이 그곳밖에 없다"면서 "공무원 아닌 일반인 누군가가 돌아봤어도 같은 결론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