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동물권 단체 케어는 시민 제보를 받고 전날 경기도 부천 한 농로 인근 철장에 방치돼 있던 강아지 1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탈장으로 인해 피가 흐르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철장에 함께 있던 강아지 1마리는 죽고 1마리는 사라진 상태였다.
사라진 강아지도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이미 부천시에 강아지들이 방치돼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으나 당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케어는 밝혔다.
실제 시 담당 부서는 민원이 접수된 당일 현장에 나갔으나 사료와 물이 제대로 제공되고 있고 강아지들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에 처음 민원을 낸 주민은 "11월부터 봤는데 강아지 3마리 모두 비쩍 마르고 철장에는 혈변이 쌓여 있었다"며 "이번에 죽은 채 발견된 강아지는 철장을 이로 꽉 문 채여서 (철장을) 자르는 데만 1시간이 걸렸는데 이 때문에 개 주인이 미처 치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케어를 통해 강아지들이 죽은 사실이 파악되자 전날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개 주인을 수사 의뢰한 상태다.
탈장된 상태로 구조된 강아지는 시 지정 병원에 보호 조치했다.
또 철장 인근에 있는 비닐하우스에도 같은 주인이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 10여 마리가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구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당시 탈장된 강아지에 대해서는 개 주인이 약을 쓰고 있고 조만간 수술할 예정이라고 했다"며 "다른 강아지들도 상태가 나빠 보이지 않아 행정 지도를 하고 복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닐하우스가 사유지라 주인 허락 없이는 마음대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계속 연락을 취하며 구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개 농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