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컨테이너 생활 독립유공자 후손에 빈집 고쳐 제공
경북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17일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성군 비안면 한 빈집 수리에 나섰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경북도와 한국해비타트, 경북청년봉사단은 허름한 컨테이너에 홀로 생활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인근 빈집 사용 동의를 받고 해당 집을 고쳐 제공하기로 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사용하도록 주인 허락을 받은 집은 오래되고 관리가 안 돼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하다.

심한 외풍에 단열이 되지 않고 마루가 파손됐으며 벽 전체에 균열이 생겼다.

공무원과 봉사단은 단열을 위한 내장재 시공, 천장 석고보드 설치 등을 했다.

연말까지 단열과 도배, 장판·창문 교체, 지붕공사 등을 마쳐 유공자 후손이 겨울을 안락하게 보내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집수리는 도내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 2호다.

도는 지난 8월 해비타트, 청년봉사단과 유공자 후손을 위한 '희망의 집 고치기' 업무협약을 했다.

한국해비타트는 2017년부터 건축 봉사 프로그램 하나로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도내 1호 집수리를 마무리했으며 올해 6채를 고칠 계획이다.

도는 사업 추진 대상자를 추천하고 사업비 일부를 부담한다.

한국해비타트는 사업비 모금과 추진을 전담하고, 경북청년봉사단은 재능기부 등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협력한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후원도 이어진다.

경북지역 독립유공자는 2천267명으로 전국 1만5천931명의 14.2%를 차지해 가장 많다.

독립유공자 후손 515명이 도내에서 생활한다.

박시균 경북도 청년정책관은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안락한 주거환경을 마련하는 데 공공기관 등에서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며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는 유공자 후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