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회사 인베스코가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 몇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냈다. 다만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경제가 회복 흐름을 탄 건 확실하기 때문에 증시는 이러한 추세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레비트, 텔리 레제 인베스코 투자전략가는 이날 증권커뮤니티 시킹알파(Seeking Alpha)를 통해 “미국 경제가 ‘정상’이 되기까지 회복되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그랬던 것처럼 양적 완화를 바탕으로 경제가 장기간 회복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식당, 여행 등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이 컸던 부문도 내년부터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의학적인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에 회복 속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은 수년 동안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2008년 최고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레비트 전략가 등은 “경기방어주보다 경기순환(시클리컬)주가 더 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형주보다 소형주에 대한,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대한 내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다른 선진국 통화보다 가치가 빨리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격은 과거에 계속 반비례 관계를 보여왔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