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1억2천만원 상당 부동산 선친 고향 임실군에 기탁
"좋은 일에 부동산 쓰라"…부친 유언에 상속 토지·건물 기증
시골의 우체국장을 지낸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자녀들이 상속받은 토지와 건물을 장학사업에 써달라며 내놨다.

서울에 사는 이연재(65)씨는 11일 전북 임실군청을 찾아 심민 군수에게 부친이 살던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의 건물(78㎡)과 두 필지의 땅(280㎡)을 기탁했다.

시가 1억2천만원 가량인 이들 건물과 땅은 부친이 살던 집이다.

지난 1995년 '임실군 애향장학회' 설립 이후 기부된 장학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자, 부동산으로는 처음이다.

20여 년 전 유명을 달리한 이씨의 아버지 강호씨는 오수면 출신으로 우체국 직원으로 시작해 관촌면 우체국장을 지냈다.

평소 고향 사랑이 남달랐던 부친은 '오수 3·1 운동 유족회' 등을 결성해 민족정신 함양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셋째 아들인 연재씨는 기탁식에서 "평소 아버지가 '부동산을 좋은 일에 쓰라'는 유언을 남기셔서 자식들(4남 2녀)이 의논 끝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심민 군수는 "생전의 부모님 뜻에 따라 기탁해준 이번 장학기금은 그 어떤 장학기금보다도 값지고 뜻깊다"며 "지역의 후학 양성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후손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임실군 애향장학회는 지금까지 총 35억1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그동안 1천600여 명의 학생에게 26억원의 장학금을 지급, 지역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