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의료계, 코로나19 대응 간담회…병상 확보 협력
서울대병원에 중환자용 모듈병상 48개 확보…거점병원 3개 지정
보건복지부와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의료 인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11일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보건의료제도 혁신 방향을 위한 의료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병상 확충과 의료인력 지원 등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복지부와 병원장들은 국립대병원에 중환자실 병상을 확충하고 서울대병원에 중환자 '모듈 병상'(코로나19 중환자만을 치료하는 임시병원) 48개를 확보하며 코로나19 거점병원을 3개 지정하기로 했다.

또 생활치료센터가 늘어남에 따라 센터 입소자 관리에 대한 협력은 물론 중환자 간호인력을 교육하는 등 의료인력 확보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병원장들은 각 병원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의 간호인력 배치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기준을 보완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의료기관의 역할과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배정하고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위중환자의 회복기 병상 전원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적정한 손실 보상과 함께 에크모(인공심폐장치·ECMO) 등 장비 활용 기준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병원장들이 제기한 이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은 "겨울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깊은 시점에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모으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이번 간담회가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제도 혁신에 뜻을 모으는 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성덕 전 중앙대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조한호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