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 바레인, 캐나다에 이어 네번째다.

10일 사우디 매체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사우디 식품의약국은 이날 화이자가 독일의 바이오앤텍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백신 등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이달들어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 등 4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영국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허가했고, 지난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는 미국에서도 긴급 사용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심의를 신청해 10일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심의 회의를 연다.

주요 외신 대부분은 화이자 백신이 미국 심의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FDA는 효능 50% 이상인 경우를 긴급승인 기준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10월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서 95%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FDA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최근 제기된 부작용 의심증세 우려에 대해서도 사용을 불허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화이자가 미국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투약한 2만1720명 가운데 4명에게서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험에서 가짜 약을 투약한 플라시보(위약) 그룹 참가자 2만1728명 중에서는 안면마비 증세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FDA는 전체 임상 참가자 중 안면마비 증세를 호소한 사람의 비율이 통상적인 안면마비 유병률보다는 낮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