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내년 1월 4일 차기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노박 부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이 회의는 내년 2월부터 (OPEC+ 산유국들이) 어떤 공동 행동을 취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선 내년 2월 산유량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석유장관들은 앞서 지난 3일 회의에서 내년 1월 산유량을 현재 수준보다 하루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1월부터 매월 회의를 열어 그다음 달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고, 내년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추가로 축소할 계획이었다.

단계적 증산을 통해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가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3일 회의에선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감소 추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1월부터 한꺼번에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소규모인 50만 배럴 증산으로 타협책을 찾았다.

"OPEC+ 내년 1월 4일 회의"…2월 산유량 결정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