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문화재 전용 건조기 갖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0일 충남 태안보존센터에 대형 수침목재(水沈木材) 건조처리장을 준공하고 내년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수침목재 건조처리장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고선박 부재들을 말리는 시설이다.

이날 준공한 건조처리장은 연면적 450.05㎡ 규모로, 염분이 제거된 목재의 경화(硬化)와 건조처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길이 10m, 지름 2m) 문화재 전용 진공동결건조기를 갖췄다.

진공동결건조기는 목재 등 유기물을 영하 40도까지 냉각시키고, 진공상태에서 수분을 배출해 빠른 시간에 건조시키는 기계다.

이번에 제작된 진공동결건조기는 길이 10m의 선박 부재가 완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내부에는 무게 감지기가 부착돼 온도 변화에 따른 건조 과정을 정밀 측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활용하던 문화재용 진공동결건조기는 길이 약 6m가 최대였다.

건조처리장에는 수침목재를 서서히 건조하는 면적 186㎡의 고선박 전용 조습건조실도 마련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976년 신안선 발굴 이래 총 14척의 고선박을 발굴했지만 10년 이상 소요되는 탈염과 경화처리 공간이 부족해 선박 4척은 아직도 인양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이번 건조처리장 건립으로 고선박을 효과적이면서 체계적으로 보존 처리하고, 처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