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차단" 청주시 종량제봉투 구매 1인 1장 제한
"2009년 이후 쓰레기봉투를 한 번도 주문하지 않았던 판매소가 주문했을 정도입니다"
청주시 자원정책과의 한 팀장은 최근 쓰레기봉투 사재기가 극성이라며 이같이 귀띔했다.

청주시가 내년부터 쓰레기봉툿값을 평균 63%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 사재기가 극심해지자 9일부터 이달 말까지 규격과 관계없이 1인당 구매량을 1장으로 제한한다.

현재 판매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2·5·10·20·30·50·75ℓ짜리 7종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량제 봉툿값 인상안을 고시한 이후 이달 8일까지 종량제 봉투 판매소(3천500여 곳)의 1일 평균 주문 건수가 500여 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인상안 고시 이전의 1일 평균 주문 건수(120∼150건)보다 3∼4배 많은 것이다.

지난 8일에는 700여건으로 폭증했다.

판매소의 주문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봉투 배송이 지연되고 주문 앱이 다운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판매소에 대한 공급량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는 사재기를 막고자 지난 1일부터 1인당 구매량을 규격별로 5장씩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판매소의 주문 방식도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바꿨었다.

시 관계자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모든 종류의 종량제 봉투가 일시 동나는 일도 빚어져 이같이 구매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시차를 두고 같은 판매소를 찾아 사는 일이 없도록 판매소에 대한 홍보와 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종량제 봉투 10ℓ는 190원→310원, 20ℓ는 370원→600원, 50ℓ는 890원→1천45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마대 20ℓ는 800원→1천300원으로, 100ℓ는 4천원→6천500원으로 오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