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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힘든 이들 위로할 이상교 에세이 '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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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힘든 이들 위로할 이상교 에세이 '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다'
    "살아가는 일에 도무지 애태울 건 없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 일흔두 살의 작가가 담담한 위로를 건넸다.

    2020년 제11회 권정생문학상을 수상한 아동문학가 이상교가 산문집 '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다(오늘산책)'을 펴냈다.

    오랜 세월 주옥같은 동시와 동화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이상교 작가는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언어로 지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어른들을 토닥인다.

    지금 곁에 있는 것들 그리워하기에도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것.

    강화 초지리에 대한 향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두 딸에 대한 애틋함, 주변의 작고 소박한 것들에 건네는 사랑, 지나온 삶에의 성찰... 이 모든 것이 한 편의 시가 되고 동화가 되고 에세이가 되었다. 짤막한 글들이지만 여운은 그 어떤 긴 글보다도 짙고 깊다.

    이 작가는 몇 해 전 큰 수술을 하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돌아왔다. 이제 보행보조기를 끌고 걸어야만 하고 눈도 잘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그사이 작가의 마음은 더 따뜻해지고 세밀해졌다. 언뜻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이 작가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다. 벌레 난 쌀을 보며 근린공원 참새들을 떠올리고, 머리 위 벚꽃을 올려다보면서 발아래 핀 작은 꽃에 눈길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한여름 뙤약볕에 목말라하는 길고양이를 위해 작은 분수대를 만들고 싶어하고, 예고 없이 찾아온 딸들의 잠자리를 마련해주면서 무심코 느끼는 평안에 감격한다. 어디선가 전화가 올지 몰라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먼저 전화를 거는 ‘혼자 사는 할머니’의 일상은 하염없이 쓸쓸하고, 전에 쉬이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하지 못하는 현실은 때로 울컥 눈물을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사랑은, 작가의 청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허튼 농담 한마디로 새 하루를 또 살뜰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다. 그가 지은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는 2017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IBBY) 어너리스트에 선정되어 독일, 스위스, 미국, 일본 등 회원국 도서관에 영구 보존돼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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