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 CJ, 콘텐츠 협업…첫 작품은 '증강현실 아바타'
네이버와 CJ그룹이 주식 맞교환 이후 콘텐츠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네이버의 증강현실(AR) 기반 3차원(3D)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통해서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CJ ENM의 1인 방송 사업인 다이아티비(DIA TV)와 제휴했다고 8일 발표했다. 다이아티비는 대도서관, 박막례 할머니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인플루언서를 관리하는 업체)이다. 제페토는 다이아티비 소속 1인 방송인들과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들의 개성을 살린 아이템도 제페토에 출시할 계획이다.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는 1억9000만 명으로 해외 및 10대 이용자 비중이 90%와 80%에 달한다.

제페토와 다이아티비의 첫 협업에는 유튜브 구독자가 91만 명인 ‘띠미(사진)’와 아역 배우 이채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제페토 가상 세계의 포토 부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는 등 제페토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이번 협업으로 제페토의 주 사용자인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다채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은 두 회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첫 작품이다. 네이버와 CJ그룹은 지난 10월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두 회사는 각사의 역량을 합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도 네이버와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가입자 확대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영상 제작에서도 손을 맞잡는다.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스토리 지식재산권(IP)으로 CJ가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CJ그룹의 영상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네이버웹툰 IP로 드라마를 만들어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최근 제페토와 협업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늘고 있다. 10월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제트에 각각 70억원과 50억원을 투자했다. 11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50억원을 투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