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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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은 8일 무역의 날을 맞아 시장 다변화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장을 강조하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사에서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고, 멕시코 등의 태평양 동맹과도 협상을 가속화해 거대 중남미를 더욱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CPTPP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을 고려해 CPTPP 가입에 전향적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PTPP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 협력체였으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탈퇴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국의 복귀가 다시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과 중국 등 15개국이 참여한 역내 최대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이후 미·중 간 균형을 위한 CPTPP 가입 방안도 거론돼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RCEP과 CPTPP는 대립이나 대결적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날 대통령의 발언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수출 전선에서 성과를 거둔 무역인들의 노고에 대해 “세계 7위를 달리고 있는 수출의 기적 같은 회복력은 K방역의 성과와 함께 우리 경제가 3분기부터 반등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격려했다. 한국 수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9월 처음으로 월간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11월에는 월간 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이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늘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올해 뛰어난 무역 실적을 올린 10명의 무역유공자에게 정부 포상을, 10개 수출 기업에는 수출탑을 수여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