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조사…응답자 71.4%가 사고 경험
울산 지역 배달노동자 절반가량은 업무 중 본인이 다치면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배달노동자 실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6∼10월 한국비정규노동단체네트워크가 울산 지역에서 각종 음식 애플리케이션 관련 배달노동자 1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평균 연령은 38.4세, 평균 근속은 4.2년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0.6%가 다른 일 없이 배달 일만 하고 있었고, 92.4%가 1개 배달업체와 계약해 일했다.

주중 근무 일수는 6.2일(전국 평균 5.7일), 하루 평균 배달 시간은 10.3시간(전국 평균 9.6시간)으로 조사됐다.

배달 건당 수수료는 2천845.9원(전국 평균 2천960.6원)으로 파악됐다.

배달·중계업체로부터 안전 교육은 46.9%가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71.4%가 크고 작은 사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사고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이라고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설명했다.

사고 유형은 오토바이 주행 중 넘어지는 사고가 71.4%로 가장 많았고, 사륜차와 사고도 절반 이상인 69.4%로 나타났다.

사고 시 상대방에 대한 배상은 보험회사 처리가 83.1%로 나타났지만, 본인이 다친 경우는 보험회사에서 처리하는 비율이 50.0%, 본인 부담하는 비율이 48.8%로 나왔다.

산재보험에는 23%가 가입했으며,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보험료 부담(36.0%)을 많이 언급했다.

또 지난 2년간 일반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로 나타났다.

배달노동자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종합보험료 등 보험료 부담 완화, 고용보험 가입, 라이더 안전 훈련 교육, 고객 분쟁 해결 절차 마련 등이라고 응답했다.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관계자는 "비대면 노동시장이 확대하면서 배달 노동 문제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배달노동자 안전·보건을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파악한 울산 전체 배달노동자 수는 1천여 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