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의원 88%의 침묵…바이든 승리 공식인정 안 해
'대선에서 누가 이겼느냐'라는 단순한 질문을 두고 공화당 현직 의원 88%가 입을 닫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주 실시된 워싱턴포스트 설문조사를 포함해 그동안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 의원 중 29명만이 이 질문에 공개적으로 답을 했다.

27명은 조 바이든이 이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고, 2명은 트럼프의 승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전체 공화당 소속 의원의 88%에 해당하는 나머지 220명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306명을 확보했지만,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32명에 불과하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CNN 인터뷰에서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 여럿이 사적으로 전화해서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이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혹은 당 지지기반이 무서워서라고 CNN은 분석했다.

조용히 있으면 트럼프를 도발하지 않으면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CNN은 그러나 이 침묵에는 위험한 결과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2+2'라는 수식의 답이 '4'가 아니라 '5'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은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 즉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졌으며, 미국인들의 의지를 정확히 반영했다는 믿음을 흔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주말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의 집 앞에 무장한 시위대가 나타나 '선거를 훔치지 말라'고 요구한 사태와 비슷한 일이 계속될 수도 있다.

트럼프가 정치적 환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도록 놔둘수록, 이런 일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며, 이것은 '사실'이라고 CNN은 우려했다.

이 때문에 대선 결과에 관해 답변을 기피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답을 할 때까지 같은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고 CNN은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