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명 연쇄감염에 공장폐쇄 후 직원 350명 검체검사 진행
'집단감염 화들짝'…회삿돈으로 코로나 검사 나선 건강식품업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한 충북 청주의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가 회삿돈으로 전 직원 검체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셧다운' 된 생산라인을 최대한 앞당겨 정상화하기 위해 방역당국과 협의해 내놓은 처방이다.

7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오창읍 소재 A 업체에서 나흘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50대 직원이 처음 확진된 뒤 5일 3명, 6일 4명, 7일 2명이 연쇄 감염됐다.

이 업체는 3곳의 공장이 있는데, 확진자 중 9명은 1공장, 1명은 2공장에서 근무한다.

1·2공장은 300여m 떨어져 있는데, 2공장 확진자는 회사 밖에서 1공장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근무 시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직원들이 잠시 방심한 틈을 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직 대부분이 여성인데, 작업할 때와 달리 탈의실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휴식 시간에 한곳에 모여 간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며 "화장실서 양치질하면서 여러 사람이 대화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자 회사 측은 7일 3개 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우물쭈물하다가 자칫 더 큰 피해가 우려돼서다.

그러고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2·3공장 직원 350명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감염병관리법과 정부 지침에는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 등이 드러날 때만 검체채취 검사를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상황의 엄중함과 추가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업체와 방역당국은 전수조사에 합의했다.

추가 검사비용은 전액 업체에서 자부담한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7일 오후 6시 현재 나오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검사대상이 많아 전체 직원에 대한 결과는 8일이나 9일께 나올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2·3공장은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속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