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명 확진 요양병원…'병동 옮기며 환자 돌보는 방식' 화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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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한 341명 중 27% 확진…종사자 이동 근무, 환자 목욕 등 원인 추정
확진 종사자 23명은 출퇴근 등 일상생활, 연쇄 감염 가능성 우려
울산 한 요양병원에서 이틀간 91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병원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 때문으로 추정된다.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는 지난 6일 입원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확진된 데 이어, 7일 5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총 91명 중 68명이 환자이며, 이들은 모두 70∼90대 고령이다.
앞서 시는 이 병원 입원 환자 211명, 종사자 111명, 퇴직자 19명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다.
검사 인원의 26.7%에 해당하는 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처럼 확진 규모가 불어나고 검사 인원 대비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병원은 2층부터 10층까지 입원실이 있고, 각 층에는 적게는 18명에서 많게는 2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특히 5층과 6층은 중환자실로 운영됐다.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 대다수가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서 한번 감염되면 중증 환자가 될 우려가 크다.
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들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 큰 우려는 이 병원을 고리로 하는 감염이 외부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양지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 검사는 완료된 상태여서, 새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는 줄어든 상태다.
이 병원은 병문안할 때 환자와 가족이 천막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얼굴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병문안으로 인한 추가 감염 우려도 적다.
그러나 확진자 중 입원 환자를 제외한 직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23명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출퇴근하는 등 일상생활을 했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확진된 '요양보호사 중에 다른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사람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까지 돌면서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동선과 그 과정에서 노출된 사람들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 인력 부족 등 한계로 직원 등 종사자들의 접촉 범위를 세세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라면서 "시간을 두고 감염이나 전파 경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확진 종사자 23명은 출퇴근 등 일상생활, 연쇄 감염 가능성 우려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는 지난 6일 입원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확진된 데 이어, 7일 5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총 91명 중 68명이 환자이며, 이들은 모두 70∼90대 고령이다.
앞서 시는 이 병원 입원 환자 211명, 종사자 111명, 퇴직자 19명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다.
검사 인원의 26.7%에 해당하는 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처럼 확진 규모가 불어나고 검사 인원 대비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병원은 2층부터 10층까지 입원실이 있고, 각 층에는 적게는 18명에서 많게는 2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특히 5층과 6층은 중환자실로 운영됐다.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 대다수가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서 한번 감염되면 중증 환자가 될 우려가 크다.
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들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양지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 검사는 완료된 상태여서, 새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는 줄어든 상태다.
이 병원은 병문안할 때 환자와 가족이 천막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얼굴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병문안으로 인한 추가 감염 우려도 적다.
그러나 확진자 중 입원 환자를 제외한 직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23명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출퇴근하는 등 일상생활을 했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확진된 '요양보호사 중에 다른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사람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까지 돌면서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동선과 그 과정에서 노출된 사람들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 인력 부족 등 한계로 직원 등 종사자들의 접촉 범위를 세세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라면서 "시간을 두고 감염이나 전파 경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