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인원의 27%가 확진…종사자 병동이동, 환자목욕 등이 피해 키운듯
시·구·군, 지역 요양병원 40곳 방역 실태 긴급 점검
울산 양지요양병원서 하루에만 53명 확진…이틀간 91명(종합)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하루 만에 53명이 추가됐다.

이 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 규모는 이틀간 91명에 달한다.

울산시는 양지요양병원 환자 52명, 요양보호사 1명 등 53명이 지역 261∼313번 확진자가 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추가 확진자는 남자 11명, 여자 42명이다.

연령별로는 100세 이상 1명, 90대 12명, 80대 24명, 70대 11명, 50∼60대 5명 등 대다수가 고령층이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에도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시는 병원 환자 211명, 종사자 111명, 퇴직자 19명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다.

이 중 확진자가 91명으로, 검사 인원 대비 확진 비율이 26.7%에 달한다.

이처럼 피해가 불어난 것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들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초 이 병원 확진자들은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222번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222번은 지난달 30일까지 A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다만 222번이 최초 전파자인지, 그 역시 병원 내 다른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것인지 등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지난 5일 지하 1층∼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울산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할 예정이다.

시는 요양병원발 집단 감염이 확산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7∼9일 구·군과 합동으로 지역 요양병원 40곳에 대한 방역 실태 긴급 점검에 나선다.

시는 점검반(6개 반 12명)을 구성해 요양보호사, 간병인, 병원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사전 검사 이행 여부, 용역·아르바이트 등 단기 근무자 관리 사항, 방문자·출입자 관리 등 방역 이행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