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어려운 노인의 벗…대구 수성사랑 실버봉사단장 구자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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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파병 3년 뒤 귀향해 지역사회 위해 팔 걷어…'준비된 봉사자'
노인 쉼터 마련·치매 환자 돕기·청소 등 폭넓은 봉사활동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내 몸이 건강해야 하므로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합니다.
"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사는 구자보(72)씨는 요즘처럼 쌀쌀한 12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시간만 나면 집 근처 운동시설에서 몸을 단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일흔 넘은 나이에도 활력 넘치는 그는 '준비된 봉사자'로서 자신을 찾는 전화벨이 울리면 어디든 달려가 도움을 준다.
지난달에는 수성구 한 경로당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자신의 승합차로 곧장 달려갔다.
노인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데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서 구씨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구씨는 승합차에 노인들을 태우고 남구 한 의료기관에 가서 안전하게 예방 접종을 받도록 했다.
최근에는 구청 배려로 수성구민운동장 입구 근처에 쉼터를 꾸며 오갈 데가 마땅찮은 노인들이 차를 마시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었다.
집에 있자니 가족 눈치가 보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마음 놓고 다니지도 못하는 노인들에게 방역을 거친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소일하도록 하고 싶었다는 게 구씨 설명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비를 쓰기도 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웃 노인들이 무거운 장바구니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언제든지 차를 몰고 가서 귀가를 돕는 일은 기본이다.
이렇다 보니 수성구 일대 경로당에서 구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15년째 범어1동 수성사랑 실버봉사단장으로 활동한 결과다.
그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전쟁에 3년간 참전한 후 귀국해 고향인 대구에서 친구 사업을 도우면서 범어1동 방범대원 활동을 하게 됐다.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를 위해 뭔가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동네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이후 2001년부터 10년간 범어1동 방위협의회장을 맡았고 치매 환자 돕기, 청소 활동 등 봉사 범위가 점점 넓어졌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소식에 수성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를 자원하기도 했다.
생계를 위해서 황금동에서 한식집을 15년간 운영하면서 틈만 나면 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내와 슬하에 세 남매를 둔 가장으로서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성원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씨는 올해 초부터 창궐한 코로나19 탓에 어려운 사람들을 마음껏 돕지 못해서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웬만한 모임은 취소되고 요양원, 경로당 등 각종 복지시설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도움 손길을 요청받는 일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현재는 이웃 노인들의 소소한 일을 도우며 봉사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다린다.
구씨는 "감염병 때문에 남을 돕고 싶다고 무턱대고 나설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다시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노인 쉼터 마련·치매 환자 돕기·청소 등 폭넓은 봉사활동
![[#나눔동행] 어려운 노인의 벗…대구 수성사랑 실버봉사단장 구자보씨](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AKR20201204068300053_05_i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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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사는 구자보(72)씨는 요즘처럼 쌀쌀한 12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시간만 나면 집 근처 운동시설에서 몸을 단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일흔 넘은 나이에도 활력 넘치는 그는 '준비된 봉사자'로서 자신을 찾는 전화벨이 울리면 어디든 달려가 도움을 준다.
지난달에는 수성구 한 경로당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자신의 승합차로 곧장 달려갔다.
노인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데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서 구씨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구씨는 승합차에 노인들을 태우고 남구 한 의료기관에 가서 안전하게 예방 접종을 받도록 했다.
최근에는 구청 배려로 수성구민운동장 입구 근처에 쉼터를 꾸며 오갈 데가 마땅찮은 노인들이 차를 마시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었다.
집에 있자니 가족 눈치가 보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마음 놓고 다니지도 못하는 노인들에게 방역을 거친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소일하도록 하고 싶었다는 게 구씨 설명이다.
![[#나눔동행] 어려운 노인의 벗…대구 수성사랑 실버봉사단장 구자보씨](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AKR20201204068300053_01_i_P4.jpg)
이웃 노인들이 무거운 장바구니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언제든지 차를 몰고 가서 귀가를 돕는 일은 기본이다.
이렇다 보니 수성구 일대 경로당에서 구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15년째 범어1동 수성사랑 실버봉사단장으로 활동한 결과다.
그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전쟁에 3년간 참전한 후 귀국해 고향인 대구에서 친구 사업을 도우면서 범어1동 방범대원 활동을 하게 됐다.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를 위해 뭔가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동네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이후 2001년부터 10년간 범어1동 방위협의회장을 맡았고 치매 환자 돕기, 청소 활동 등 봉사 범위가 점점 넓어졌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소식에 수성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를 자원하기도 했다.
![[#나눔동행] 어려운 노인의 벗…대구 수성사랑 실버봉사단장 구자보씨](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AKR20201204068300053_02_i_P4.jpg)
아내와 슬하에 세 남매를 둔 가장으로서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성원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씨는 올해 초부터 창궐한 코로나19 탓에 어려운 사람들을 마음껏 돕지 못해서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웬만한 모임은 취소되고 요양원, 경로당 등 각종 복지시설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도움 손길을 요청받는 일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현재는 이웃 노인들의 소소한 일을 도우며 봉사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다린다.
구씨는 "감염병 때문에 남을 돕고 싶다고 무턱대고 나설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다시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