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토록 적막한 교문 앞은 처음" 부산 시험장 낯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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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토록 적막한 교문 앞은 처음" 부산 시험장 낯선 풍경](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PYH2020120308110001300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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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삼성여고에서 8년째 근무한 경비원 A씨는 "그동안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수능이 진행된 적은 처음"이라며 "원래라면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한다며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골목을 가득 채웠을 텐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부산 지역 고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삼성여자고등학교에는 최소한의 짐을 든 수험생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학교 친구를 만난 수험생들은 긴장감이 잠깐 풀어진 듯 웃음을 보이고는 삼삼오오 모여 함께 교문 안을 들어섰다.
전날 긴장감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최모(18)군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독서실이나 도서관에 가지 못해 느슨하게 공부한 것 같아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과 동행한 학부모들은 이들의 손을 꼭 잡아주거나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한 뒤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예년처럼 시험장 앞에서 대기하며 기도를 하는 학부모는 눈에 띄지 않았다.
떼를 지어 현수막을 들고 수험생을 응원하는 학교 후배들 역시 없었다.
교문 앞에서 포옹해주던 50대 정모씨는 "아이가 시험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다 말다해 더 불안해했다"며 "그동안 고생한 만큼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에 있는 학교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수험생들과 부모들은 한동안 긴장감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학부모 B씨는 "아이도 고생했지만 직장 등지에서 코로나를 옮겨 오거나 확진자 동선에 포함될까 나도 가슴을 졸여왔다"며 "수능 이후에도 입시 일정이 남아있으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