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역 채무 불이행 책임·손해배상 채무 다룬 문항 등이 고난도
[수능] 온라인 수업·대북 지원…현실 반영한 시사 문항 출제돼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최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시사성 강한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영어영역의 마지막 지문(43∼45번 문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했던 수험생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 나왔다.

폭설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는 형과 그를 귀찮게 하는 동생의 이야기로 수험생들은 문제를 풀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었다.

영어영역 27번 문항에는 최근 부상한 공유 서비스 관련 지문이 나왔다.

공유 자전거 광고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문항이었다.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 13번 문항에는 대북지원과 관련된 지문이 등장했다.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 없는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는 갑과 북한 사회의 개방이 선행된 이후 지원이 행해져야 한다는 을의 토론에서 수험생들은 핵심 쟁점을 찾아내야 했다.

한편, 변별력을 위해 곳곳에 난도를 높이거나 수험생에게 생소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문항들도 포진했다.

국어영역에서는 채권계약에서 예약의 성격을 소재로 한 지문을 읽고 푸는 26∼30번(홀수형 기준)이 고난도로 꼽혔다.

이 중 29번 문항은 제시문에 나온 개념을 보기의 사례에 적용하는 추론 문제로, '채무 불이행 책임'과 '손해 배상 채무'를 판단할 수 있는지 묻는 까다로운 문항이었다는 평가다.

3D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36번 문항도 난도가 높았다.

주어진 지문에서 정보를 찾아서 해결하는 다른 문항과 달리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사고 과정을 거쳐야 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수학 영역에서는 주로 자연 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가형에서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

등차수열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16번,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 함수 그래프의 개형과 합성함수의 미분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30번이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혔다.

영어 영역에서는 빈칸 추론 문제인 33번과 34번이 변별력 있는 문제로 분석됐다.

전기홍 경북 무학고 교사는 "뇌과학 관련 문항인 33번의 경우 생소한 어휘로 인해 학생들이 정답을 유추하는데 어려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