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묻는 도민 의견 수렴 절차를 앞두고 제주도가 사업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2공항 도민 수렴 앞두고 관제홍보…제주도의회 "부적절"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7일 제389회 제2차 정례회 회의에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이 발간한 책자를 놓고 '관제홍보'라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공항확충지원단은 최근 사업비 2천100만원을 들여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발간해 행정기관 등에 배포했다.

이날 송창권 의원은 "책자를 제주도청 전 부서와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 등에 나눠주고, 유독 성산읍에 2천부를 나눠줬다"며 "참 의심스럽고 노골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권개입해서 찬성 유도하고, 여론 조작하면 그 결과를 누가 인정하겠느냐"며 "배부된 책자를 모두 수거하고, (제주도가) 개입해 여론조작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공정하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성의 환경도시위원장도 "제주도가 (찬성과 반대 중) 한쪽 편을 드는 방식의 여론전을 하는 것은 공정하게 여론수렴하겠다는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며 "(제2공항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게 아니고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공항 도민 수렴 앞두고 관제홍보…제주도의회 "부적절"
강 위원장은 "현시점에서 제주도의 자세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달하는 역할이어야 한다.

그러나 책자는 제2공항을 지으면 성산이 다 같이 좋아지는 것 처럼 호도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시기적으로 이러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제주도가 정책결정권자 아니지만, 제2공항을 추진하는 엄연한 주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팩트를 중심으로 제2공항에 대한 관련 정보를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앞으로 진행될 제주도민 의견수렴 절차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공항 반대단체는 제주도의 관제 홍보에 대해 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