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어로빅학원 나흘간 131명 확진…"애초 거리두기 불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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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수강생과 강사 등 130명 넘게 확진되며 서울 시내 최대 감염으로 떠올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서구 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 전날 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1명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명→60명→64명으로 급증하면서 나흘간 누적 확진자가 131명에 달했다.
전날 확진자는 수강생 등 학원 이용자 23명, 가족 28명, 지인 5명, 추가 확진자의 지인·동료 8명 등이다.
이미 n차 감염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학원 수강생이나 강사, 이들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은 786명 가운데 41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진단검사 건수 대비 양성 비율이 최소 16.5%를 기록할 정도로 전파력이 거세다.
이 학원은 체온측정과 마스크 착용, 방문자 연락처 확보 등 방역수칙을 비교적 잘 준수했지만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에어로빅의 특성이 집단감염 확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사람이 에어로빅 등 격렬한 운동을 해 활동도가 높고 이용자 간 1m 거리두기가 불가능했다"며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을 통해 다수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 2∼3월에는 충남 천안의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서 출발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해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이 시설 역시 강서구 에어로빅학원과 마찬가지로 지하에 있는 데다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통제관은 "격한 운동으로 비말이 다량 발생하는 환경으로 확인돼 감염경로를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했다.
어플 소모임 관련 확진자도 전날 하루 15명 추가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20여 명이 아홉 차례에 걸쳐 오프라인 모임을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서울시는 파악했다.
박 통제관은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각종 소규모 모임을 자제해 달라"며 "불가피한 모임에서는 음식 섭취를 되도록 피하고 최대한 짧게 머물러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