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간 실내체육시설 11곳, 목욕탕 6곳 집단감염 발생
학원·구청·교회·사우나…서울 집단감염 전방위 확산(종합)
서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일상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도심 집회로 감염원이 집중된 지난 8월 대유행과 달리 아파트단지 내 사우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까지 바이러스가 전방위로 침투하는 양상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가 추가된 집단감염 사례는 12개에 달했다.

강서구에 있는 한 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 하루 만에 확진자가 60명이나 쏟아졌고, 노원구청에서는 특정 부서를 중심으로 공무원 14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노원구청 사무실의 경우 창문이 2∼3개밖에 없어 환기가 어려웠던 데다 동료들끼리 식사모임도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서초구에서는 아파트 입주자 전용 사우나가 바이러스 온상이 됐다.

아파트단지 2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전날도 각각 9명,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마포구 홍대새교회에서는 전날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4명으로 불었다.

애초 이 교회에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지목된 동대문구 고등학교(누적 11명)보다 집단감염 규모가 훨씬 커졌다.

이밖에 강서구 소재 병원, 동창 운동모임, 중구 교회, 용산구 국군복지단 등을 매개로 바이러스 전파가 꼬리를 물면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33명, 과거 집단감염과 산발 사례를 포함한 기타로 분류된 경우는 54명이다.

이들 가운데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학원·구청·교회·사우나…서울 집단감염 전방위 확산(종합)
방역당국은 사용자들이 격렬한 활동을 하는 실내체육시설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목욕탕이 집단감염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시설은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환기가 원활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12일부터 전날까지 시내 실내체육시설 11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460명이 확진됐다.

목욕탕과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는 6건, 누적 확진자가 260명에 달한다.

집단감염 사례가 확진자 숫자만큼 빠르게 늘어나면서 현재 방역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클러스터(집단감염 사례)별로 정밀방역을 시행하고 있지만 새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면 좀더 챙겨야 하는 사각지대가 있는 것 같다"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