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중 양국은 모두 평화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했다”고 말했다. 왕 장관은 이날 회담에 20여분 지각해 외교 결례 논란을 빚었다.

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양국 국민을 이기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밤 한국에 입국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왕 장관은 강 장관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 후 오후에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이날 왕 장관은 회담장에 20여분 가까이 늦게 나타나 외교적 결례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왕 장관의 이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왕 장관은 2017년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려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에도 장관·국회의원·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 40분 가까이 지각한 바 있다.

왕 장관은 왜 늦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래픽(교통 체증)”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회담 예정시간인 오전 10시 왕 장관의 숙소가 있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교부 청사까지는 네이버지도 기준 자동차로 15분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 장관의 이동에 따른 교통 통제를 고려하지 않은 시간이다. 왕 장관은 10시 5분께 숙소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장관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정상 차원에서의 공통된 의지를 바탕으로 성과를 평가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가는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