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키 공동휴전감시센터 창설 문제 등 관련 의견 교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휴전 합의 이행 문제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터키 측의 요청으로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 간 통화가 이루어졌다"면서 "지난 9일 러시아-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3국 정상이 발표한 나고르노-카라바흐 휴전 합의 이행 문제가 모든 측면에 걸쳐 상세하게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푸틴-에르도안, 전화로 '카라바흐 휴전 합의' 이행 논의
푸틴 대통령은 해당 지역의 휴전 체제 유지와 주민 안전을 효율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러시아 평화유지군 활동에 대해 설명했으며, 두 정상은 난민 귀환, 인프라 재건, 문화·종교 유적 보존 등과 관련된 시급한 인도주의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정상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 휴전 통제를 위한 러-터키 '공동휴전감시센터' 창설 작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터키 양국은 앞서 아제르바이잔 영토 내에서 휴전감시센터를 함께 운영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실도 이날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두 정상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시리아, 리비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러-터키 공동휴전감시센터의 조속한 가동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터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서 같은 이슬람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해 왔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교역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양자 협력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앞서 지난 9일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 휴전 합의를 담은 3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르메니아는 그동안 통제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과 주변 점령지 등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돌려주고 해당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약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카라바흐 지역에 5년 동안 파견해 휴전을 감독하기로 했다.

이로써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지난 9월 27일부터 약 6주 동안 벌어졌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치열한 교전이 멈췄다.

푸틴-에르도안, 전화로 '카라바흐 휴전 합의' 이행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