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104명으로 늘어…부산의료원 "진료비 부담도 적지 않아"
부산항발 외국 선원 확진자 다시 급증…입원환자 98명 중 절반
최근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 선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료진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중인 환자는 98명이다.

이중 외국인 환자가 46명으로 대부분이 부산항을 통해 입항한 외국인 선원이다.

부산의료원에서는 163개 병상을 확보한 상태고, 부산대병원 역시 중증 환자를 위한 시설은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한 듯 보이던 외국인 선원 확진자가 11월 들어 104명으로 늘어나면서 의료진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다"며 "내외국인 차이를 두지 않으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는 만큼 외국인 환자를 추가로 받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산의료원의 경우 감염내과 전문의를 꾸준히 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인지라 호흡기 전문의와 감염 전담 간호사들이 대신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병상 163개 규모에 맞는 인력이 확보돼 있어 현재로서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공간과 인력 충원이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 선원의 경우 '국제관례, 상호주의 원칙 적용 및 귀책사유'에 따라 우리 정부에서 입원 등 치료비를 전액 부담한다.

부산의료원에서 시를 통해 질병관리청에 청구하면 추후 청에서 보건소에 지급되는 방식이다.

1인당 완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800만∼1천만원에 이르다 보니 외국인 선원의 갑작스러운 급증에 재정 상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업 연관 국가 경제와 무역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 선박의 입항을 무조건 막을 수 없다"며 "적극적인 외교 소통을 통해 최대한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