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1·2동 북구 편입안 반대 의견 표명…"합리성 없고 주민 정체성 훼손"
광주 광산구 "자치구 경계 조정, 광주권 전체 대상으로 해야!"
광주 광산구가 첨단 1·2동을 북구로 편입하는 자치구 경계 조정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광산구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자치구 간 경계 조정은 광주권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합리성 없는 경계 조정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자치구 간 경계 조정의 취지는 인구 불균형 해소"라며 "첨단 1·2동을 북구로 편입시키면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광산구 인구는 7만2천여 명이 줄고 북구는 5천300명이 늘어 인구 편차가 전국 광역시 평균인 17.7%를 초과하는 18.6%로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계 조정이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려면 광주권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특정 구에서 몇 개 동을 떼어 내 다른 지역에 붙이는 방안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첨단 1·2동의 역사성과 공동체 특성도 강조했다.

광산구는 "첨단 1·2동은 광산의 뿌리인 비아동에서 갈라져 오랜 세월 '광산 사람'으로서 공동체를 유지해왔다"며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매해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에 2천명 이상 모이는 첨단 1동 같은 곳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설득했다.

공동화 현상을 겪다가 인구 10만명을 회복한 동구의 사례를 들며 인구 감소 시대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경계 조정이 아니라는 논리도 펼쳤다.

광산구는 "2047년 광주의 예상 인구가 126만명으로 준다는 예측이 있는데 경계 조정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 또 올 것"이라며 "2011년 단행한 경계 조정에도 계속되던 인구 감소를 반등시킨 동구의 사례는 도시개발에 의한 주거환경 개선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자치구 경계 조정 준비기획단은 지난 19일 북구 문화·풍향·두암 1∼3·석곡동을 동구로, 광산구 첨단 1·2동을 북구로 편입하는 중폭 조정안을 광주시에 건의했다.

광주시는 기획단 건의를 토대로 정치권, 해당 자치구와 경계 조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광산구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이용빈·민형배 의원과 광산구의회 등 정치권에서도 이번 조정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잇달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