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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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안도감, 미국 대선 불확실성 완화, 재닛 옐런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재무장관 선임 기대감 등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17포인트(0.58%) 오른 2617.76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날 2616.28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2628.52까지 오르면서 2630선까지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서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투약 방식에 따라서는 효과가 90%까지 올라갔다. 미국 화이자, 모더나 등도 앞서 백신 효과가 긍정적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폭 완화됐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되면서 미국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재무장관에 재닛 옐련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발탁됐다는 소식은 적극적인 부양책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정책이 뒤로 밀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요인과 더불어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진 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며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다음 달 초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2650선까지는 충분히 오를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은 이날 7264억원 사들였다. 지난 5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반면 개인은 246억원, 기관은 6924억원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2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37억원 순매수로, 총 20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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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원(0.3%) 오른 6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만9500원까지 오르면서 7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04조1543억원으로 불어나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LG화학삼성SDI가 급등했다.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다. LG화학은 전날보다 5만1000원(6.82%) 뛴 79만9000원을, 삼성SDI는 같은 기간 2만6000원(4.94%) 급등한 5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19포인트(0.14%) 내린 872.10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112.7원에 거래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