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서방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러시아가 이번에는 자국 백신의 가격 경쟁력을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공식 트위터 채널을 인용해 스푸트니크 V의 가격이 서방의 화이자나 모더나의 제품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푸트니크는 트위터 글에서 1회분당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각각 19.5달러, 25∼37달러로 두 백신 모두 사실상 1인당 2차례 접종하는 방식을 감안하면 실제 가격은 각각 39달러, 50∼74달러이지만 자국이 개발한 백신은 이들 기업의 제품가격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스는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대변인을 인용해 다음 주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가격이 대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 등록)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는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상과 2상 뒤 곧바로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 11일 "3상 잠정 결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며 자국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