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2명 중 1명, 코로나19로 스트레스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고교생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0 아동인권 보고대회'에서 김지혜 남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전국 아동·청소년 8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이 43.2%로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입시나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코로나19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 중 고교생은 50.8%, 초등학생 43.6%, 중학생 37.0% 순으로 분석됐다.

또 코로나19 발병 이후에 아동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받는 빈도수도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모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 중 코로나 이전의 경우 87.7%, 코로나 이후에는 83.5%로 각각 조사됐다고 남 교수는 전했다.

이밖에 전체 응답자의 66.6%는 코로나19로 신체활동이 감소했다고 밝혔고, 응답자의 58.5%는 코로나19 이후 라면이나 과자 등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먹었다고 답변했다.

김 교수는 "아동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 부모의 양육부담이 커지면 아동학대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모니터링과 부모 교육, 학대예방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 취약 가정 돌봄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